
서론 : 성악가의 체형과 목소리, 정말 관계가 있을까?오페라 무대를 떠올리면 커다란 체구의 성악가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몽세라 카바예 같은 전설적인 가수들은 그들의 몸만큼이나 웅장한 성량으로 청중을 압도했다. 오늘날에도 놈브엘로 옌데처럼 고도비만에 가까운 신예 성악가들이 활약하는 반면, 사빈 드비예에처럼 가냘픈 체형의 성악가들도 세계 정상에 올라 있다. 심지어 이전에 전설적 메조 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는 날씬한 체형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성량과 에너지를 보여주었다. 과연 성악가의 체형은 발성과 실력, 성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일까? 그리고 영상화된 오페라 시대가 열리면서 성악가들의 몸매와 무대 표현 방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질문에 대해 성악 발성의 원리와 현대 오페라의 흐름을..

서론성악가에게 목소리는 하나지만, 장르에 따라 발성과 표현 방식은 완전히 달라진다. 오페라에서는 방대한 오케스트라와 극적인 드라마를 이끌어내는 목소리가 필요하고, 합창음악에서는 합창단과 앙상블 속에서 솔리스트로서의 균형을 잡아야 하며, 리트에서는 피아노와의 대화 속에서 시적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영역에서 요구하는 발성과 음악적 표현을 성악 테크닉의 관점에서 분석해보면, 성악가가 목소리를 어떻게 다르게 운용하는지 그 섬세한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 바흐의 합창음악, 그리고 슈베르트의 리트를 예로 들어 살펴본다. 오페라 오페라에서의 발성은 무엇보다 무대라는 공간과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고려한 프로젝션이 핵심이다. 예컨데, 푸치니의 라 보엠 중 ‘Che gel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