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고전 음악의 역사에서 카스트라토(Castrato)는 한때 전 유럽의 오페라 무대를 지배했던 전설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19세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윤리적·사회적 문제로 인해 인위적인 거세는 전면 금지되었고, 이로써 카스트라토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성악계에서는 카운터테너(Countertenor)라는 새로운 남성 성악가들이 오히려 과거보다 더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필립 자루스키(Philippe Jaroussky), 프랑코 파지올리(Franco Fagioli), 야쿱 오를린스키(Jakub Orliński) 등 현역 카운터테너들은 현대 성악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바로크 음악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 시대에 카운터테너가 이..

서론고전 음악의 성악에서 알토(Alto)와 콘트랄토(Contralto)는 소프라노나 메조 소프라노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존재감은 오히려 더 특별하다. 두 음역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음역대, 발성법, 그리고 음악적 역할에서 명확한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콘트랄토는 여성 성악가 중에서도 극히 드문 음역으로, 선천적인 성대 구조와 고도의 흉성 발달이 필수적이다. 알토와 콘트랄토의 정의와 음역알토는 본래 합창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소프라노 아래의 성부를 의미한다. 그러나 솔로 성악에서는 콘트랄토라는 명칭이 정확하다. 콘트랄토는 여성의 가장 낮은 성역으로, 대략 F3(저음 파)에서 F5(고음 파)까지의 범위를 포함한다. 이 음역대는 메조 소프라노보다 낮고, 소프라노와는 명확히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