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오페라 무대에는 더 이상 하나의 ‘이상적인 성악가 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대신 각 성악가는 자신이 중심을 두는 시대, 음역, 레퍼토리, 음악 해석의 방향에 따라 철저히 개별화된 예술 언어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이 가운데 줄리아 레즈네바, 리셋 오로페사, 리사 다비드센은 서로 완전히 다른 색채를 지니면서도,공통적으로 기교, 음악성, 해석력에서 현대적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는 신세대 디바들이다.이 세 명은 단순히 ‘잘 부르는 가수’가 아니라, 자신만의 시대 감각과 음악 철학을 실현하는 예술가로서지금의 오페라계를 이끄는 상징적 인물들이다. 줄리아 레즈네바는 러시아 출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주로 바로크 및 고전 초기 레퍼토리에 강점을 보인다.그녀의 음악성은 고음악적 정밀함과 직관적인 감성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