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살아 있는 순간마다 ‘숨’을 연구했던 사람이다. 그가 평생 강조했던 단어는 단 하나, “호흡(breath)”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호흡은 단순히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날 수 있게 만드는 ‘엔진’이다.” 실제로 그는 많은 마스터클래스에서 학생들에게 발성보다 먼저 “어떻게 숨을 쉬느냐”를 물었고, 그것이 목소리의 90%를 결정짓는다고 했다. 파바로티는 특히 ‘앗포지오(Appoggio)’, 즉 횡격막 지지 호흡법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설명했다. 이 방법은 단순히 배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숨을 내쉬되 숨을 멈춘 듯 유지하는 미묘한 긴장 상태를 의미한다. 그는 그것을 “공기 위에 앉아 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고, 이 상태가 유지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벨칸토 발성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