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악에서 발성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예술관과 감정 표현의 기반이 되는 본질적인 언어이다.그리고 이 언어는 시대와 함께 변모해왔다. 특히 20세기 중반 이전의 전통 유럽 성악 기법과, 현대 성악가들이 사용하는 현대적 발성 양식 사이에는 기술적, 음향적, 그리고 해석학적 관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음색과 발성의 미학 : 울림을 중심에 두는가, 투사를 중심에 두는가전통적 성악 발성법은 음색의 깊이와 울림의 자연스러운 확산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대표적으로 이탈리아 테너 베니아미노 질리(Beniamino Gigli)는 베르디의 「La forza del destino」 중 ‘La vita è inferno’를큰 성량 없이도 풍부한 공명과 감정의 선율 흐름을 유지하며 불렀다.그의 소리는 무대에서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