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마리아 칼라스는 단지 뛰어난 성악가가 아니다. 그녀는 오페라라는 예술이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극임을 증명한 목소리였다. 그녀의 성대는 기교의 기계가 아니라 감정의 기관이었고, 그녀의 숨결은 음악의 정서를 넘어, 인물의 운명을 움직였다. 일반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가 고음과 기교의 정확성으로 평가받는다면, 칼라스는 한 음, 한 단어에 인간의 절망, 광기, 고뇌, 열망을 넣는 방식으로 오페라를 재정의했다. 그녀의 음색은 흔히 '불완전하다'고도 말해진다. 그러나 그 불완전함 속에 담긴 진실의 울림이야말로 칼라스를 '위대한 해석자'로 만든 결정적 요소였다. 토스카 : 사랑과 죽음을 압축한 목소리의 질감칼라스의 〈토스카〉는 단지 푸치니의 음악을 해석한 것이 아니라, 극 중 인물 '토스카'의 내면 그..
서론루치아노 파바로티는 살아 있는 순간마다 ‘숨’을 연구했던 사람이다. 그가 평생 강조했던 단어는 단 하나, “호흡(breath)”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호흡은 단순히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날 수 있게 만드는 ‘엔진’이다.” 실제로 그는 많은 마스터클래스에서 학생들에게 발성보다 먼저 “어떻게 숨을 쉬느냐”를 물었고, 그것이 목소리의 90%를 결정짓는다고 했다. 파바로티는 특히 ‘앗포지오(Appoggio)’, 즉 횡격막 지지 호흡법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설명했다. 이 방법은 단순히 배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숨을 내쉬되 숨을 멈춘 듯 유지하는 미묘한 긴장 상태를 의미한다. 그는 그것을 “공기 위에 앉아 있는 느낌”이라고 표현했고, 이 상태가 유지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벨칸토 발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