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의 세계에서 ‘완벽한 목소리’는 이상이지만, 진정한 디바가 되기 위해선 그 이상이 필요하다. 기술적 완성도 외에, 감정의 폭발력, 무대 위 존재감, 그리고 에너지와 열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객의 심장을 흔들 수 없다. 안나 네트렙코는 “완벽하지 않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오페라 무대의 중심에 우뚝 선 이유를 바로 이 지점에서 증명해낸 예외적 존재다.그녀의 목소리는 때로 거칠고, 고음에서는 다소 무리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그녀의 표현력 안에서는 ‘생생한 인간미’로 받아들여진다. 네트렙코는 단순히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불꽃처럼 자신의 에너지 전체를 무대에 투하한다. – 불안정한 감정까지도 소리로 전달한 용기네트렙코가 에서 보여준 비올레타는 단순히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역할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