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오페라 무대에서 목소리는 단순한 악기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 생리학, 감정, 그리고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생명체다. 특히 여성 성악가들에게 목소리는 더욱 복잡한 존재다. 에스트로겐(estrogen)과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이라는 호르몬이 성대 점막의 두께, 유연성, 점액의 분비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젊고 건강한 성대는 부드럽고 탄력 있으며, 공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폐경기(perimenopause~menopause)가 시작되면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면서, 성대의 점막은 건조해지고, 유연성을 잃으며, 고음 발성에서 미세한 진동의 정밀함이 감소한다. 그 결과, 음정의 미세 조절이 어려워지고, 고역에서의 음색 변화와 불안정성이 발생한다. 성악가에게 이 변화는 단순한..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2025. 6. 28. 00:01